포항 호미곳길을 검색하면 십중팔구 상생의 손과 해맞이광장 사이를 오가는 단순한 왕복 코스를 안내한다. 그거 말고 도로 교통량과 신호 대기 시간까지 쳐서 실질적인 이동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선이 있다. 북쪽 진입로에서 들어가 한 다리를 건너 해안선을 따라 우회전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잡으면 주말 오후에 차가 밀리는 구간을 피하면서 경치 구간을 끝까지 이어 갈 수 있다.
출발점은 호미곶 해안길로 진입하는 첫 번째 갈림길이다. 직진하는 게 빨라 보여도 신호 대기 시간이 긴 폭이 좁은 도로를 피하라. 오른쪽 비포장 뒷길로 차를 돌리는 게 손해 같아도 실제로는 도심 정체를 건너뛰는 지름길이다. 이 길로 접어들면 막히는 차량들 사이를 비집고 나가는 헛수고를 덜 수 있다. 이쯤에서 핸들을 잡고 있다 보면 내비게이션보다 빠르게 도착 지점 근처에 닿는 걸 체감할 수 있다.
직진 방향의 해안도로는 전철이 없다. 해안선을 쫓아가는 길이라 경치가 좋지만 찻길이 좁고 포트홀이 잦아 속도를 내기 힘들다. 차선이 넓어진 지점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리면 동해안 특유의 탁 트인 풍경을 빠르게 스쳐지나갈 수 있다. 중간에 잠시 차를 세우를 생각이라면 중간쯤 있는 공터를 이용해라. 도로 끝자락 주차장은 햇볕을 피할 데가 없고 회차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끌어야 한다.
구역 내부로 들어가는 길목 주차장은 항상 만차다. 메인 광장 진입로를 포기하고 진입로 이백 미터 전 방파제 옆 길에 차를 세우는 게 낫다. 걸어가는 시간이 짧아도 주차 대기 줄에 서는 시간을 아끼니까 실질적으로 남는 시간은 더 많다. 호미곶을 다 돌아보고 나올 때는 원래 진입했던 길을 그대로 역으로 타지 마라. 등대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업단지 뒷길로 들어가면 시내 정체 구간을 우회해서 바로 빠져나갈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거리가 멀어졌다고 빨간 길을 띄우겠지만 도로 교통량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면 이 길이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